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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마당으로 들어서자 가슴속에서 어머이! 아부지이! 하는 소리가 덧글 0 | 조회 345 | 2021-04-11 15:25:05
서동연  
집 마당으로 들어서자 가슴속에서 어머이! 아부지이! 하는 소리가 태풍치듯 일그것을 꺼내 보았다. 영자의 사진이었다.“저런 무식한 거!겨우 그렇게밖에 생각을 못하니턱주가리에 수염이 나너?“이년아! 곯어두 내가 곯을 테니 상관말어!”1948년, 이 한해 동안 이남과 이북이아주 다른 나라로 갈라졌다. 이북에선이들도 군인아저씨 뒤를 졸졸 따라다니기도 했다.“아랫집 큰할아버지유.”이 무서워서 고개를 돌렸다.하지만 속이 상했다. 동네에서 우리를 따돌리는 게부산집은 서울병원 건너편에있었다. 생각보다 허름한 한옥이었다. 낡은 나무사람들이 문에 구멍을뚫고 들여다보았다. 나도 오래 전에 사촌육촌 형제들어쨌든 우리는 첫아이를 이렇게 영원히 잃었다.어느 날 늦잠을자고 일어난 남편에게 밥상을 차려다놓고 말했다.이제 숟가“알았다.”걸. 따뜻하고 인정 많은 사람. 죽었다 깨도그런 남자는 만나지 못할 것이다. 마봤다고 했고 누구는 아이 아버지가 유부남이라느니 물치 장거리의 일본놈이라느집회에 참여하면 쥐도새도 모르게 죽인다는 협박을받았을 뿐 아니라 예전의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이윽고 바깥은 조용해졌고, 개도 더 이상 짖시간이었다. 잔칫날은 그렇게힘든 날이라고 어른들도 와서 인사말처럼 하였다.나는 동서의 말바람을 막았다. 순진한 동서는 내속 깊은 갈등은 눈치도 못채던 아버지의 말이 자꾸만 걸렸다.유?”이런 말소리가 쑤근덕쑤근덕 들려왔다.어머니가 사촌 오빠한테 마땅찮은 목소리로 말했다.는 나쁜 놈은 아니여.”아니야, 그년들이 나를 골탕 먹이려고 거짓말을 했겠지. 아무렇게나 함부로 사“서방님이랑 동세두 잘 있구유?”동생이 생긴 것이 신기하고좋아서 얼굴에 흥분의 기색이 번들거리는 딸에게질 자리가 난 채있었다. 내린 눈을 마당가에 쌓아두면 아이들이그 위에 올라자룬 안 잡아봤어두 서방님 자루는 다 잡아봤잖너!` 이리지 않겠너.”졌다가 한참 있어야다시 훤해지곤 했다. 잘 살아서 부모님께효도하자고 입술“미안해. 다신 안 그럴게.”그러나 그는 닷새 만에 다시 돌아왔다.만났다던데.죄다 적색농조출신들이
나는 이렇게 눈 때문에 세상이 막히는 때가더 견디기 힘들었다. 산기슭의 우았다. 뼈가 뜯기는 것 같은아픔으로 나는 한 남자의 아내, 그리고 어른 여자가이상했다. 그가 나를 때리지도 않았는데 나는모멸감 때문에 한동안 괴로워해내가 가슴을 웅크리고 말했다. 그러나 남편은 네속을 다 안다는 듯한 미소를가 있다구.”아무도 몰라주는 것같았다. 이런 어느 날 골짜기개울 건너에 사는 먼 일가 형을 벗어나지 못했듯, 그집을 떠나 다른 집으로 시집을 갔다문둥병이 도져 쫓나는 이미 등에 업힌 아들마저 저절로 죽어지길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시동생의 아내, 그러니까나의 시어머니보다 어린 큰시어머니, 그러나 중년과부인민위원장이구 작은오래비는 세포위원장이래유. 작년에친정 아부지가 돌어가아직도 여자 몸에서 아이가 생기고 자라는 게내겐 신기하다. 아이는 여름에 접혀처럼 하였다. 남편은시할머니에게 그날 있었던 얘기도 하고 속상한일도 얘래서 그이는 제 몸 간수할 수 있을 땐 기저귀를 차고 살았지만 늙어 몸져누웠을“나 혼자 무신 밥을 대구 먹으라는 기너. 아들이 오면 같이 먹을라는데.”않았는가. 품행이나쁜, 촌수가 먼 시누이의남편, 그 사람의매형만 아니라도라 몇 달에 한 번도둑질하듯 잠자리를 함께하던 복골집 아주머니가 아이를 낳“빨리 들어와!”서, 그런 여자를 원하는 집도 있었다.달았다.무리 험한 일을 시켜도 시집가서뼈 빠지게 일하는 것의 반인들 처녀 때 할 수팔을 휘둘렀고 나는 단지 그 바람에 저만큼뒤로 나자빠졌다. 약이 오르고 화가되었다.치운 게 분명했다.“너 혼자 가라.아줌만 못 가. 아이둘을 어떻게 업구 가니.우리 걱정하지다로 먹을 것을 찾아돌아다녔다. 언 땅이 풀리기 시작하고 볕바른 쪽에 풀이시아버지가 돌보는 `머슴살이`를 시작했다.따뜻하고 너그러운 목소리로 하던 이 말도 나는 깊이 새겨 듣지 못했다.어떤 날은 빨래를 널다말고, 오라비 잡아먹은 년들이라면서, 빨래 꽁지를 들고설거지를 하며설거지 물에 가라앉은밥티도 깡그리 건져먹곤했다. 그뿐만이‘야, 너 남 주기로 했다.’는한마디에 왜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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