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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세도가댁 산소를 파헤친 죄라 합니다.까닭을 말하오.송장이 덧글 0 | 조회 81 | 2021-04-18 22:13:31
서동연  
어느 세도가댁 산소를 파헤친 죄라 합니다.까닭을 말하오.송장이 걸어들어왔어.허준이 비켜서자 그 가슴 앞으로 낭자는 더 이상 눈길을 듬이 없이 총총히 걸음을 재어갔다.손씨가 쓸쓸히 미소짓자 다희가 아직도 어떤 감회를 담아 한마디 보탰다.젊은 날의 객기였을 뿐.물슬천에서의 싸움에도 불구하고 품안에 성대감의 서찰을 지닌 허준의 발걸음은 가벼웠다.십 년 .처음에 보이지 않던 장쇠가 나타나 끼여 있다가 뇌까렸다. 그러자 쟁반잡이가 처음부터 기가 죽어 있는 모습이다가.무슨 소리요? 장부의 꿈이라니?백정이라 불리는 그의 가족은 일반 평민들과 한마을에 섞여 살지 못했으며 남의 집 아이들처럼 성도 없었다. 또 이때 그가 안 건 성 없이 이름만 짓는다 하여도 그 이름에 인, 의, 효, 충 같은 문자를 사용하지 못하여 돌, 석, 개 따위 천덕스러운 표현을 해야 했고 심지어 죄를 지어 관가에 끌려가 매를 맞을 때도 일반 평민들처럼 태 위에서 맞을 자격도 없이 맨땅 위에서 매를 맞는 천민 중에도 천한 인간으로 괄시를 받았다.잘 생각하오. 저만한 경지에 이른 사람을 보면 사람 누구나 자기도 그럴 수 있을 것처럼 욕심내기 쉬우나 구름잡는 얘기요.그게 무슨 감출 일이던가, 알고 맡고 하게.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려 들지 말고 건너가오.내가 이기면 나도 원할 게 있소.구일서를 향한 허준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허준이 구일서와 헤어져 주막에 이르자 기척을 기다리고 있었던 듯 희미한 초롱불이 내비치는 주모의 방에서 다희가 나와서 다소곳이 맞았다.그제야 아낙이 마지못한 체 들어와 앉으며 부러운 얼굴을 했다.우연히 지나치던 길이라던 건 애초 꾸며낸 말, 부인치 않으리다. 물론 관명을 띠고 찾아들어선 것도 아니고 . 허나.아낙이 극구 사양하는 소릴 했고 다희도 웃음을 머금었다.어엿한 가문의 양반이라면 무엇이 답답해서 하필이면 이 평안도 북쪽까지 발길을 했을라고. 사신 행차 따라 오가는 떨거지가 아니라면 말요.용천에서 술친구 앙태놈을 만나고자 저 험준한 군서산 봉수대에 무시로 오르내리던 체력이다. 자기를
까닭은 필요없었다. 그러나 허준이 매달리듯이 물었다.아니 그런 생면부지의 이름보다 자기가 찾아갈 새 세상일 경상도 산음현이라는 고장의 이름이 하필 다희의 입에서 나옴으로써 허준은 그녀와의 만남이 어떤 운명적인 것으로 가슴에 다가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허준이 말을 맺기 전에 이미 시선을 거둔 유의태가 다음 병자에게 옮겨가며 툭 말을 뱉었다.무어라?이런 버릇도 고쳐야 해.아내와 노파가 낭자를 부축했다.추씨의 죽음 후에도 안채 육간대청 위에 서보기는커녕 그 정실부인이 생활하던 안채엔 여전히 발길도 못하며 그녀가 거느리던 종년들조차 함부로 부리지 못하는 천첩의 질곡.쌓인 눈이 그녀가 어느 집으로 들어갔는가를 쉽게 알려주었다.유의태가 가차없는 어조로 채근했다.닭을 먼저 골라잡되 내기에 지면 네가 내놓는 것은 무엇이냐?허준이 저도 몰래 만면에 웃음이 번졌다. 두 사람의 궁금증에 대한 대답이었다. 동시에 어머니가 울음을 터뜨리며 그 아들을 얼싸안았고 역시 한 발 더 다가든 아내가 눈물이 글썽한 채 그러나 얼굴은 활짝 웃으며 남편을 바라보았다.겨우 돌 지난 핏덩이에게 칼을 대 .그러나 생명을 다룬다 함에서 아무리 귀하다 한들 의원 스스로 생명의 막중함을 아는 겸손한 인격을 지니지 않고야 무슨 소용이리 .맨상투의 자기야말로 행색이 엉망이면서 허준이 말을 걸었다.이까짓 나무토막 이까짓 호패가 항차 무엇이기에 .다희가 날카롭게 외쳤다.무슨 소릴 늘어놓는 게냐.잠시 말없던 낭자가 아버지의 신상을 나직이 밝히기 시작했다.혼인까지 생각한 바가 없습니다.유의태에 대한 의리가 아니었다.가슴이라니, 가슴 어디를 말인가?유의태의 눈 속에 적의가 불타올랐다.아버지와의 눈싸움을 보고 있던 따들 도지가 자기 아버지를 쏘아보는 허준에게 아랫것들에게 하듯 말을 던지며 지나갔다.허준이 다시 말을 잇자 자신의 고생은 젖혀놓고 손씨가 새삼 며느리의 손을 잡고 눈물겹게 웃음지었고 다희가 그 시어머니의 한 팔을 부축하며 허준의 뒤를 따랐다.그렇다면 더더구나 그렇지, 그런 대가집 병자를 왜 너를 젖혀두고 그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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